새벽녘, 사제들이 맨발로 로마의 거리를 달렸다. 횃불 빛에 흰 법의가 나부끼는 가운데, 그들은 마르스 신전을 미친 듯이 뒤지고 있었다.
로마가 공포 속에 신성한 방패를 숨긴 날
안킬리아가 사라졌을 때, 제국 전체가 숨을 죽였다
로마의 가장 신성한 유물—신의 가호를 보장하던 방패들—이 의문의 상황 속에 훼손되며, 제국 전체가 종교적 공포에 빠져들었다.
새벽녘, 사제들이 맨발로 로마의 거리를 달렸다. 횃불 빛에 흰 법의가 나부끼는 가운데, 그들은 마르스 신전을 미친 듯이 뒤지고 있었다. 그날은 4월 10일, 콤모두스 황제의 치세 어느 해였다. 그리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로마의 존망이 걸린 열두 개의 신성한 방패, 안킬리아가 훼손된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로마의 제2대 왕 누마 폼필리우스의 치세 때 하늘에서 방패 하나가 떨어졌다. 신들이 제국의 영속을 약속하며 직접 내린 것이었다.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열한 개의 완벽한 복제품이 만들어졌는데, 어느 누구도 원본과 복제품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살리이—마르스의 '도약하는 사제들'—는 목숨을 걸고 이 유물들을 지켰으며, 매년 3월이면 장엄한 행렬을 이루어 방패들을 시내 곳곳으로 운반했다.
하지만 그 4월 아침, 방패들을 다음 해까지 보관하는 연례 의식 도중에 무언가 끔찍하게 잘못되었다. 고대 문헌들은 불길한 징조를 전한다—방향이 뒤바뀐 채 발견된 방패, 청동 위에 나타난 마른 핏자국, 의식 도중 쓰러지며 방패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한 사제.
대신관(폰티펙스 막시무스)이 잠자리에서 급히 소환되었다. 창자점 사제(하루스피케스)들이 황급히 제물로 바쳐진 황소들의 내장을 읽기 위해 불려왔다. 도시 전체가 두려움에 떨며 기다렸다. 로마인들은 안킬리아의 훼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신들이 그들의 가호를 거두어들인 것이다. 전쟁에서 패할 것이다. 역병이 덮칠 것이다. 제국 자체가 무너질지도 모른다.
💡 살리이 사제들은 안킬리아를 다룰 때 의복에 어떤 매듭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매듭이 방패의 수호 마법을 '묶어버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