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안개 사이로 아일랜드 해안이 희미하게 보일 무렵, 감시원 레슬리 모턴은 그것을 발견했다—잔잔한 수면을 가르며 다가오는 가느다란 하얀 줄기를.
루시타니아호의 침몰: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인 18분
독일의 어뢰, 영국의 호화 여객선, 그리고 아일랜드해에서 사라진 1,198명의 영혼
독일 U보트가 루시타니아호를 18분 만에 침몰시켜 1,198명이 사망했고, 이는 미국을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오후의 안개 사이로 아일랜드 해안이 희미하게 보일 무렵, 감시원 레슬리 모턴은 그것을 발견했다—킨세일 올드 헤드 앞바다의 잔잔한 수면을 가르며 다가오는 가느다란 하얀 줄기를. '우현에서 어뢰 접근 중!' 그가 소리쳤다. 1915년 5월 7일 오후 2시 10분, RMS 루시타니아호에 남은 시간은 정확히 18분이었다.
U-20의 잠망경을 응시하던 발터 슈비거 대위는 사흘간 별다른 성과 없이 사냥을 계속해왔다. 그런데 이제, 믿을 수 없게도, 세계 최대 규모의 원양 정기선 중 하나가 그의 조준선 안으로 직접 항해해 들어온 것이다. 그는 700미터 거리에서 G6 어뢰 한 발을 발사했다. 뒤이은 폭발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목격자들이 화산 폭발에 비유한 2차 폭발이 일어나며 석탄 분진과 증기, 잔해가 배의 심장부에서 분출했다.
윌리엄 터너 선장은 배가 우현으로 격렬하게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 루시타니아호는 18노트로 항해 중이었고, 그 추진력이 오히려 배를 불리하게 만들었다. 6분 만에 뱃머리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1등실 식당에서 점심을 즐기던 승객들은 바닥이 되어버린 벽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좌현의 구명정들은 안쪽으로 휘어져 무용지물이 되었고, 우현의 구명정들은 너무 멀리 밖으로 기울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없었다.
승선한 1,959명 중에는 128명의 미국인이 있었고, 그중에는 백만장자 앨프레드 밴더빌트도 있었다. 그는 혼란 속으로 사라지기 전, 자신의 구명조끼를 어린 아이를 안은 젊은 어머니에게 건넸다고 전해진다. 극작가 찰스 클라인은 배가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순간까지 난간을 붙잡고 있었다. 아기들은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어 구명정으로 향했지만, 구명정들은 제때 내릴 수 없었다.
💡 독일 대사관은 항해 당일 아침, 커나드 선사의 출항 광고 바로 옆에 경고 광고를 게재했지만, 이를 읽고 실제로 승선을 취소한 승객은 단 한 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