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가장 중요한 배는 타이타닉도, 비스마르크도 아니었다—그것은 고장 난 보일러를 안고 도망칠 곳 없이 쫓기던 독일 순양전함이었다.
괴벤의 탈출: 오스만 제국의 운명을 바꾼 두 척의 군함
독일 순양전함의 지중해 필사의 도주가 어떻게 터키를 제1차 세계대전으로 끌어들였는가
한 척의 독일 순양전함이 지중해를 가로질러 탈출에 성공하면서 오스만 제국은 제1차 세계대전에 휘말리게 되었고, 중동의 지도는 완전히 다시 그려졌다.
1914년 8월 4일, 아침 햇살이 시칠리아 해안 위로 작열하는 가운데, 빌헬름 소숀 소장은 지중해에서 가장 강력한 독일 순양전함 SMS 괴벤의 함교에 서 있었다. 전쟁이 막 선포된 참이었다. 그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다—우군 해역에서 2,000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영국 지중해 함대 전체가 그를 추격하고 있었다.
이어진 것은 역사상 가장 중대한 결과를 낳은 해상 추격전 중 하나였다. 소숀은 베를린으로부터 단편적인 명령을 받았다: 콘스탄티노플로 향하라. 그러나 그와 안전한 항구 사이에는 좁디좁은 메시나 해협, 그가 요격해야 할 프랑스 수송 선단, 그리고 아치볼드 밀른 제독의 우세한 영국 전대가 가로막고 있었다.
추격이 벌어지기 불과 몇 달 전인 1914년 5월 11일, 괴벤은 보일러 튜브 부식으로 속력을 제대로 낼 수 없는 상태로 오스트리아 폴라 항에 간신히 입항했다. 해군 기술자들이 봄 내내 필사적으로 수리에 매달렸지만,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함선의 성능은 여전히 저하된 상태였다. 이 기계적 결함이 이후 모든 상황을 좌우하게 된다.
소숀은 승부수를 던졌다. 경순양함 브레슬라우와 함께 지중해를 동쪽으로 질주하며, 그는 대담한 기동, 연막을 이용한 기만술, 그리고 영국 측의 치명적인 통신 혼선 덕분에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밀른 제독은 오스트리아 함대의 돌파를 경계하라는 해군성의 지시에 묶여 결정적인 순간 망설였고, 결국 독일 함대는 8월 10일 다르다넬스 해협을 빠져나갔다.
💡 괴벤이 터키에 "매각"되었을 때, 독일 승무원들은 그저 오스만식 페즈 모자를 쓰고 그대로 복무를 계속했다—같은 수병들, 같은 장교들, 같은 함장이—역사상 가장 뻔한 해군 사기극의 주인공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