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인류를 별들에게로 이끌 곡선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보였다.
아폴로니오스가 곡선으로 빛을 휘어지게 한 날
한 그리스 기하학자의 원뿔에 대한 집착이 훗날 우주선을 인도하게 된 이야기
반쯤 실명한 그리스 수학자의 원뿔 절단에 대한 집착이 오늘날 우주선을 인도하는 곡선들을 탄생시켰다.
여름의 열기가 청동 추처럼 페르가몬을 짓눌렀다. 알렉산드리아에 버금가는 대도서관 안에서, 한 남자가 파피루스 위에 웅크린 채 불가능한 도형들을 그리며 철필을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페르가 출신의 아폴로니오스는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고,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서 춤추는 곡선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했다.
기원전 210년경, 아폴로니오스는 그의 필생의 역작 *원뿔곡선론*의 마지막 권들을 완성해 가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서는 서기들이 앞선 권들을 필사하고 있었고, 향후 2천 년간 수학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을 정교한 도형들을 재현하느라 손에 쥐가 났다.
아폴로니오스가 마음의 눈으로 본 것은 기만적일 만큼 단순했다: 원뿔을 잘라보라. 밑면과 평행하게 자르면 원이 나온다. 칼날을 살짝 기울이면 타원이 나타난다. 더 가파르게 기울이면 포물선이 된다. 그리고 원뿔의 옆면과 평행하게 자르면? 쌍곡선이 무한을 향해 뻗어나간다.
하지만 아폴로니오스는 단순히 이 도형들에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었다—그는 이 곡선들을 심문하고, 동시대인들마저 숨을 멎게 할 정도의 엄밀함으로 그 모든 성질을 탐구했다. 그는 포물면 거울에서 반사된 빛이 한 점으로 수렴함을 증명했다. 타원 궤도를 도는 행성이 같은 시간 동안 같은 면적을 휩쓸고 지나간다는 진리를 입증했다—이것은 요하네스 케플러가 18세기 후에 재발견할 진리였고, 그는 반쯤 실명한 한 그리스인이 이미 그 수학을 완성해 두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 아폴로니오스는 '타원(ellipse)', '포물선(parabola)', '쌍곡선(hyperbola)'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이 이름들은 그리스어로 각각 '부족', '동등', '초과'를 의미하며, 각 곡선이 완전한 직사각형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