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별을 지도에 그렸던 그 손이 하찮은 도둑처럼 등 뒤로 묶여 있었다.

쇠사슬에 묶인 채 죽어간 천문학자: 울루그 베그의 마지막 일식

이슬람 세계 최고의 별지기가 자신의 야망에 의해 살해당했을 때

중세 이슬람 세계 최고의 천문학자는 황제로 즉위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자신의 아들에게 참수당했다.

1449년 10월, 사마르칸트에서 뻗어 나온 길은 태양 아래 먼지 가득하고 핏빛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한때 페르시아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가장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던 울루그 베그는 이제 쇠사슬에 묶인 채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천 개가 넘는 별을 전례 없는 정밀함으로 지도에 기록했던 그 천문학자의 손이—바로 그 손가락들이—하찮은 도둑처럼 등 뒤로 묶여 있었다.

하지만 이 학자이자 왕이었던 그의 우주가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지 이해하려면, 1447년 8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여름날, 울루그 베그는 그의 아버지 샤 루흐—티무르 제국의 마지막 위대한 황제—가 마침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받았다. 40년 동안 세상이 일찍이 본 적 없는 가장 위대한 천문대를 건설하는 데 인생을 바쳤던 예순 살의 왕자는 갑작스레 산산이 분열되어 가는 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울루그 베그는 본래 전사로 태어난 사람이 아니었다. 다른 티무르 왕자들이 정복을 배울 때, 그는 천체의 운행을 배웠다. 1429년에 완공된 사마르칸트의 그의 천문대에는 반경이 거의 4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육분의가 있었는데, 이 기구로 별의 위치를 60분의 1도 이내의 오차로 측정할 수 있었다. 그의 성표인 《지지 술타니》는 향후 2세기 동안 지구상에서 가장 정확한 천문 도표로 남게 된다.

💡 울루그 베그는 오직 육안 관측과 거대한 지하 육분의만을 사용하여 항성년의 길이를 현대 측정치와 불과 25초 차이 내로 계산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