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천문대 창문으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은 조반니 도메니코 카시니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죽음을 거부한 천문학자: 조반니 카시니의 눈먼 승리

토성의 고리를 발견한 남자가 시력을 잃었을 때, 그는 여전히 우주를 보고 있었다

시력을 잃고 죽음을 앞둔 토성 고리의 발견자는, 자신이 더 이상 관측할 수 없는 우주를 아들에게 가르치며 마지막 날들을 보냈다.

파리 천문대 창문으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은 조반니 도메니코 카시니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1712년 9월 8일, 여든여섯 살의 이 천문학자는 이미 2년 전부터 완전히 시력을 잃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는 이곳에 서서 아들 자크에게 관측 기록을 받아쓰게 하고 있었다. 그의 마디가 굵어진 손가락은 더 이상 볼 수 없는 황동 자오선 관측기구를 더듬고 있었다.

40년 전, 카시니는 루이 14세의 친서 초청을 받아 파리에 도착했다. 프랑스 천문학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이탈리아 수학자였다. 그는 토성의 위성 네 개를 발견했고,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딴 토성 고리의 어두운 틈을 확인했으며, 놀라운 정확도로 화성까지의 거리를 측정했다. 그가 그린 달 지도는 한 세기 동안 권위 있는 기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카시니는 오직 기억만으로 천문대를 누볐다. 모든 기구를 손끝으로 알았고, 모든 복도를 걸음 수로 헤아렸다. 방문한 천문학자들이 마주한 것은 패배한 노인이 아니었다. 그들의 연구 방법을 날카롭게 추궁하고, 계산 오류를 바로잡고, 그리니치와 로마에서 온 최신 관측 결과를 읽어달라고 요구하는 불꽃 같은 지성이었다.

'내 눈은 실패했습니다.' 그는 프랑스 왕립 과학 아카데미에서 말했다. '하지만 나는 여러 생애에 걸쳐 볼 것을 이미 다 보았습니다.'

💡 카시니는 적절한 보호 장치 없이 초기 망원경으로 태양을 반복적으로 관측하여 스스로 실명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사실상 자신의 시력을 천문학적 발견과 맞바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