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망원경을 조정하고 있는 그 남자는 불과 15년 전만 해도 바로 이 산에서 노새를 몰고 있었다.
휴머슨이 우주의 속도 한계를 발견한 밤
노새 몰이꾼에서 천문학자가 된 남자, 은하들이 지구로부터 도망치고 있음을 증명하다
전직 노새 몰이꾼의 망원경 연구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증명하며, 우주론의 역사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1929년 9월 14일 해 질 녘, 마운트 윌슨 천문대의 돔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훗날 로스앤젤레스를 집어삼킬 전기 불빛에 아직 오염되지 않은 캘리포니아의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밀턴 휴머슨—중학교 2학년도 채 마치지 못한 남자—은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100인치 후커 망원경의 접안렌즈에 눈을 대고, 인류의 우주에 대한 이해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섬세한 작업을 시작했다.
휴머슨이 이 산에 처음 온 것은 1908년, 노새 몰이꾼으로서였다. 그는 천문대 건설을 위한 장비를 험난한 산길을 따라 운반했다. 천문학자들은 이 과묵한 마부가 일과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굶주린 듯한 호기심으로 관측 장비들을 바라보는 것을 눈여겨보았다. 1919년, 그들은 그를 관리인으로 고용했다. 1922년이 되자, 그는 역사상 가장 정밀한 분광 사진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 9월의 밤, 휴머슨은 페가수스자리에 있는 은하 NGC 7619의 스펙트럼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 작업에는 초인적인 인내심이 필요했다. 노출 시간은 밤새도록 이어졌고, 때로는 여러 날 밤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그 동안 그는 지구의 자전을 보정하기 위해 망원경을 수동으로 조정해야 했다. 재채기 한 번이 40시간의 작업을 망칠 수 있었다.
휴머슨이 포착한 것은 은하의 빛이 스펙트럼의 붉은 쪽 끝으로 이동하는 결정적인 징후—NGC 7619가 초속 약 3,800킬로미터의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이 데이터 포인트는 휴머슨이 고된 노력 끝에 수집한 수십 개의 다른 관측 결과들과 합쳐져, 에드윈 허블이 1929년에 발표한 혁명적인 논문—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증명한—의 핵심 증거가 되었다.
💡 휴머슨은 고등학교 졸업장조차 받지 못했지만, 그의 천문학적 공헌을 인정받아 룬드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개인적으로 500개가 넘는 은하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