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태양이 나무 노에 묶인 채 땀 흘리는 사내들의 등을 내리쬐었다. 그들 사이에 앉아 있던 스무 살 청년은 훗날 스페인 제국을 무릎 꿇게 만들 운명이었다.
노예선에 올라탄 외과의사: 피트 헤인의 불의 세례
네덜란드의 국민 영웅이 되기 전, 그는 스페인의 갤리선 노예였다
스페인에 노예로 잡힌 네덜란드 선원이 4년간 갤리선 노를 저은 뒤, 역사상 가장 거대한 보물 함대를 나포했다.
지중해의 태양이 나무 노에 묶인 채 땀 흘리는 사내들의 등을 내리쬐었다. 쇠사슬에 손목이 벗겨진 채, 피트 피터르스존 헤인이라는 스무 살 네덜란드 청년이 그들 사이에 앉아 있었다. 스페인군에 붙잡혀 죽거나 몸값이 지불될 때까지 노를 젓도록 선고받은 것이다. 1598년, 델프스하번 출신의 젊은 선원은 스페인 제국의 적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4년간 헤인은 스페인 갤리선에서 노를 저었다. 동료 죄수들이 과로와 질병, 감독관의 채찍에 쓰러져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경험은 그의 영혼에 단단하고 영원한 무언가를 새겼다—스페인의 폭정에 대한 증오, 그것은 훗날 대서양 세계를 뒤바꿀 것이었다.
1577년 9월 21일 델프스하번에서 태어난 헤인은 네덜란드 독립전쟁의 혼란 속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선장이었고, 어린 피트는 변성기도 오기 전에 바다로 나갔다. 그를 노예로 만든 나포 사건은 평범한 항해 중에 일어났다. 플란데런 해안 근처에서 스페인 사략선들이 그의 배를 덮쳤던 것이다.
스페인은 자신들의 손으로 복수의 화신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 헤인이 나포한 보물은 어찌나 막대했던지, 네덜란드 서인도 회사는 주주들에게 50%의 배당금을 지급했다—80년 전쟁의 흐름을 바꾼 군대 전체의 군비를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