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기자회견 실수가 냉전을 끝냈다.
장벽이 무너진 밤
동독이 국경을 열고, 냉전 시대 유럽이 하룻밤 사이에 변하다
1989년 11월 9일, 한 관료의 실수로 베를린 장벽이 개방되었고, 이산가족들이 재회하며 사실상 냉전이 종식되었다.
1989년 11월 9일 오후 6시 57분, 동독 대변인 귄터 샤보프스키는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이 이제 어떤 동독 국경 검문소든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으며, "즉시, 지체 없이"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관료적 실수였다 — 샤보프스키는 제대로 브리핑을 받지 못했고, 새 규정이 며칠 후에야 시행될 예정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몇 시간 만에 수천 명의 동베를린 시민들이 검문소에 모여 통행을 요구했다. 어떤 명령도 받지 못한 채 숫적으로 압도당한 국경 수비대는 결국 포기했다. 문이 열렸다. 양쪽의 베를린 시민들이 서로를 향해 몰려들었고, 낯선 이들과 포옹하고, 눈물을 흘리며, 28년간 가족과 친구, 그리고 도시 전체를 갈라놓았던 장벽 앞에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서 있었다.
베를린 장벽은 1961년 동독 인구의 서독 유출을 막기 위해 세워졌다.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 5,000명이 성공적으로 탈출했고, 최소 140명이 탈출을 시도하다 목숨을 잃었다. 경비병들에게는 발견 즉시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져 있었다.
그날 밤 내내, 그리고 이후 며칠간 사람들은 망치와 곡괭이로 장벽을 부쉈다. 기념품 수집가들은 '마우어슈페히테', 즉 '장벽 딱따구리'라 불리며 조각들을 떼어내 간직했다. 독일 통일은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1990년 10월 3일에 이루어졌다. 우연한 기자회견 실수가 냉전을 끝낸 것이다.
💡 국경 개방을 발표한 대변인은 휴가에서 막 돌아온 참이었고, 새 정책에 대해 제대로 브리핑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