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천황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가 전한 말은 세계대전을 끝냈다.

일본의 항복: 처음으로 울려 퍼진 천황의 목소리

히로히토, 2,000년 황실 전통을 깨고 국민에게 직접 말하다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 천황은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어 일본의 항복을 선언했다. 쿠데타 시도로 얼룩진 밤을 지나, 제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렸다.

1945년 8월 15일 정오, 일본 국민은 처음으로 천황의 목소리를 들었다. 히로히토는 1926년부터 19년간 재위해 왔지만, 대부분의 일본인은 그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천황은 신성한 존재, 반쯤은 하늘에 속한 존재로 여겨졌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일종의 기적이었다.

이 방송이 있기까지, 며칠간 전례 없는 격동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히로시마(8월 6일)와 나가사키(8월 9일)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8월 8일)를 한 뒤, 일본 최고전쟁지도회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 세 명의 장군이 항복을 거부했다. 히로히토 자신이 평화를 지지하며 교착을 깼다 — 일본 체제에서 천황으로서는 전례 없는 행동이었다.

8월 14일 밤, 항복에 반대하는 군 장교들이 쿠데타를 시도했다. 그들은 황궁에 난입해 항복 녹음을 찾아 헤맸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녹음은 빨래 바구니 속에 숨겨져 밀반출되었다.

히로히토의 방송은 너무나 고풍스러운 궁중 일본어로 이루어져, 많은 청취자들이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상 천황이 일본 국민에게 직접 말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거리에서 군중들은 눈물을 흘렸다. 수백 명의 장교들이 자결했다. 일본의 길고 긴 전시의 악몽이 — 그리고 전쟁 자체가 — 끝났다.

💡 전날 밤 녹음을 찾아 황궁에 난입한 쿠데타 세력은 녹음을 찾지 못했다. 녹음은 여성용 음반 더미 속에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